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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조언, 이슈

삶의지혜,인생조언, 법륜스님 "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전부인"사연

by 현민생각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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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년 전 이혼한 전 부인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전 남편의 사연에 대해 법륜스님의 답변 내용입니다. 결혼 이후 슬하에 자녀는 없고, 대기업을 다니며,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살고 있다가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어,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꿈을 이루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설득하여, 1년 이상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 사연이고, 3년 뒤 지인을 통해 전 부인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될지 법륜스님의 자문을 구한 내용입니다. 

법륜스님 사진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중간에 한국으로 귀국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갑자기 이혼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웠던지라 아내에게 이유를 물었으나, 아내는 떨어져서 사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렇게 힘든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믿고 원망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아내의 결심이 넘어 완강하여 결국 합의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혼을 하기 전 아내가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에는 이혼 전이라 아내에게 화를 내며 누구에게 빌려주었는지 몇 번이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끝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돈을 빌려주었던 사건을 계기로 아내가 이혼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충격을 받은 건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아내가 노래방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전처지만 아내가 그런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은 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혼하였기 때문에 제가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여 이래저래 마음이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이 괴로운 마음을 달 수 있을지 스님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이혼사진

이에 법륜스님은....

아내는 이혼전 작은 보험회사에서 일을 했고, 남편이 보내준 돈으로 투자를 하거나, 무언가 잘못되어, 아내가 돈을 벌어 빚을 갚기 위해 유흥가 쪽으로 갔을 수도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연자처럼 고지식한 사람은 아내가 돈을 날리고 유흥가까지 다닌다는 것을 알면 완전히 뒤집어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아내가 말을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솔직하게 말하기 힘듭니다 또 솔직하게 말하면 사연자가 가만히 있었을까요 아마도 난리를 피웠을 것입니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미 일은 벌어졌고 남편하고 이야기하면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판단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으로 난리 칠일은 아니며 지금 상황이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그냥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통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사연자는 조금 고지식해서 이해를 못 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1년 이상 떨어져 있으면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10년씩 떨어져 지내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 보면 남편이나 아내 모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홀로 외롭게 지내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을 알게 되고 또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게 되었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내는 지금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까지 감안해 아내의 어려움을 다 이해하고 감싸줄 정도의 포용력 없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는 이혼을 선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연애하고 결혼 생활하면서 사연자의 성격이 어떤지 알 것입니다 이것저것 생각을 해봤을 때 차라리 깨끗하게 이혼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러니이 정도에서 아내를 낳아주세요 만약 남편이 지나간 일에 대해 아내가 이야기를 하든 하지 않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더 이상 과거에 대해 묻지 않고 새롭게 생활하고자 한다면 아내를 다시 찾아가도 괜찮습니다

 

그 정도 포용력이 없다면 아내는 자기의 길을 갈 수 있게 신경 쓰지 않는게 좋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습니다 아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이제 더 이상 남편이 상관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연자도 지나간 일은 있고 자기 길을 가면 좋겠습니다 남편분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요 사연자는 지금 저와 이야기를 해보니 그동안 아내에게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구나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될까 말까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남편분도 아내와 진심으로 다시 합치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랑이라는 건 어려울 때 이해해 주는게 진정한 사랑입니다 평소에 나한테 잘해줄 때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중동의 건설품이 일어났을 때 남자들이 돈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많이 갔습니다 그때 몇 년간 나가 있으면서 집으로 돈을 보내주면 아내들이 춤바람이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 한 부부는 남편이 돌아온 뒤 회사에서 승진하여 중요한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는 카바레의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아내는 평소 다니던 습관 때문에 남편이 돌아온 뒤에도 몰래 다녔습니다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낮에 카바레에 가서 춤을 춘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경찰 단속에 여러 명이 잡힌 경우가 있었습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남편의 이름이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인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으니 개인정보도 쉽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름이 공개된 사람들은 많은 창피를 당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많은 가정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아내가 경찰서에 잡혀 있어도 면회를 오는 남편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 어떤 남편은 경찰서에 찾아와 직접 사과하고 선처를 구했습니다 제가 외국에 너무 오래 있다 보니 아내가 외로워 춤추러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이건 아내의 잘못이 아니라 전부 저의 잘못입니다 평소에는 그리 정이 없던 부부였는데이 일을 계기로 아내가 감동을 해 그 후로 남편에게 최선을 다해 내조를 하게 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주 친한 사람들이 갑자기 철천지원수가 되기도 하고 별로 친하지 않던 사람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 감동하여 아주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려울 때 덮는 게 진짜 사랑입니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아떨어질 때 그때 좋아하는 게 무슨 사랑인가요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고 착하게 살 때 사랑하는 걸 누가 못할까요 그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도 없으니 깨끗하게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혼할 때 협의했던 돈도 아내가 돈이 없는데 어떻게 줄 수 있을까요 지금 돈이 없으니까 노래방에 나가서 돈 벌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연자는 좋은 회사에 다닌다고 했으니 그 돈 없어도 지금부터 벌면 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제 남편이 죽었거나 자식이 죽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법륜스님 웃는사진

이것을 옛말로 표현하면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곧 행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남편 때문에 또는 아이 때문에 누구 때문에 이런저런 온갖 핑계를 대며 자기 합리화를 합니다 제가 남편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어도 본인은 괜찮지 않을 것입니다 속으로는 스님 저는 괴로워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알겠다 계속 괴로워하거라 하고 말할 것입니다 행복해질 수 있는데도 굳이 본인이 괴롭고 싶다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괴로움이라는 감정은 정신작용의 부정적 작용입니다 그 결과 여기가 고장 나서 그런 부작용이 있었구나라며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순간순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 속에서 여러분이 조금 더 밝고 맑아지는 것이 공부이며 마음수양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무슨 일을 당하든 잠시 눈물 이날 수도 있고 잠시 화가 덜컥 날 수도 있고 또 힘들 수도 있지만 금방 제자리로 돌아와서 그래 한번 해보지 뭐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다시 시작한다면 여러분의 삶도 오늘 파란 하늘처럼 맑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마세요 다 마음 가는 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혼한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것에 괴로워하는 남편분의 사연이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이지만 아내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원만하게 해결되길 빌어 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선택을 할 땐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후회되는 선택들도 분명히 많을 것입니다. 그 순간들에 대해서 후회로 살아가는 것보다 자신만의 잘된, 잘못된 길을 걸어가며, 후회되는 선택들을 바탕으로 좀 더 나은 선택들을 쌓아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연자의 남자분은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궁금하긴 하지만,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뒤돌아 보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거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 부탁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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